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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포츠카 뺨치는 퍼포먼스 ‘눈길’..테슬라 모델S 90D

2018-01-11 19:30:17.0


[사진] 모델S 90D




디젤게이트 영향으로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솔린과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의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동력원을 전기로만 이용하는 순수전기차는 오는 2020년 쯤이면 급성장이 예상된다. 계단식의 완만한 성장보다는 갑작스런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 브랜드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볼보 등 유명 브랜드들이 향후 3년 전후로 전기차를 대거 쏟아부을 기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에서 올해에만 약 2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는 정부 보조금 등이 줄어든 상태지만, 충전소 확충 등으로 실용성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의 부담감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다.

전기차의 대표 브랜드로 꼽혀온 미국의 테슬라는 작년 한해동안 국내 시장에서 300여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는 판매 대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국토부 등록자료를 토대로 살펴보면, 월 평균 33대 정도가 판매됐다. 당초 기대치보다는 밑도는 수치다.

그러나 향후 테슬라의 잠재성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모델S의 경우에는 패밀리 세단이면서도 스포츠카 뺨치는 퍼포먼스가 장점이다. 디자인도 심플하면서 비교적 세련된 모습이다. 다만, 판매 가격이 높다는 점은 테슬라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만 하는 문제거리다.

■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런 디자인 감각

 


[사진] 모델S 90D

 



시승차는 테슬라 모델S 90D. ‘D’는 앞축과 뒷축에 적용한 듀얼모터를 의미한다. 모델S의 전체적인 디자인 감각은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모습이다. 유려한 라인에 단순한 디자인 감각을 적용한 건 오히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만, 장시간 쳐다보면 뭔가 모르게 심심하다는 느낌도 지울 순 없다.

후드는 두개의 캐릭터 라인이 범퍼쪽으로 모아지는 형상으로 간결하게 처리했다. 헤드램프는 강인한 모습이며, 그릴에는 테슬라를 상징하는 영문명 ‘T’ 엠블럼이 자리잡는다.
 


[사진] 모델S 90D




측면은 유려한데, 벨트라인과 크롬을 적용한 윈도우 라인은 다이내믹한 감각이다. 사이드 몰딩도 크롬을 적용해 포인트를 줬다. 알로이 휠은 21인치. 타이어는 앞과 뒤에 245mm와 265mm의 대형 사이즈로 컨티넨탈 브랜드다. 편평비는 35ZR로 달리기 성능에 초점을 뒀다.

후면에서는 트렁크 리드를 살짝 올리는 디자인으로 고속주행에서의 안정성과 감각적인 이미지를 높인다. 리어램프 사이에 좌우로 길게 크롬 몰딩을 적용한 것도 깔금한 맛이다.
 


[사진] 모델S 90D




실내는 30~40개의 버튼이 적용됐던 일반차량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센터페시아 한 중앙에 17인치 터치스크린에서 모든 정보를 조작할 수 있다. 라디오나 USB 장치, 후방카메라, 지도, 에너지 소비량, 드라이빙 설정, 에어컨, 달력,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을 조율할 수 있다. 공간활용성은 뛰어나다. 트렁크뿐 아니라 앞쪽 모터룸에도 짐을 싣을 수 있어 동급 세단에 비해 여유롭다.

■ 스포츠카 뺨치는 퍼포먼스..‘매력적’

 


[사진] 모델S 90D



테슬라 모델S는 시동 버튼이 따로 없다.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차량에 다가서면 손잡이가 튀어나온다. 시동이 걸렸다는 의미다.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으면 시동음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할 뿐이다.

가솔린 세단은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 소음이 40~45dB 수준인데, 모델S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계기판 클러스터의 불빛을 보고 차량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모델S 90D에는 고성능을 포함해 두 개의 모터가 적용됐는데, 시스템 최고 출력은 306.7kW급에 달한다. 최대토크는 657.5Nm(66.0kg.m). 마력으로 환산하면 420 마력 수준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이 불과 4.2초여서 웬만한 스포츠카 뺨치는 퍼포먼스를 지닌다.

변속 레버는 벤츠의 그것과 같은 스타일로, 스티어링 휠에 적용돼 있어 운전자가 사용하기에는 편리하다. 시동을 끌 때에는 변속레버를 ‘P’에 위치한 상태에서 도어를 열고 밖으로 나온 뒤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 스티어링 휠은 두터운데 그립감은 만족스럽다. 페달 답력은 적절하게 세팅됐다. 정지상태에서 풀액셀로 가속하면 툭 튀어나가는 감각이다. ‘윙윙’거리는 모터음은 살짝 전해지는 정도지만, 가속감은 빠르다.

주행중 가속감은 정지상태에서보다 더욱 파워풀한 감각이다. 목이 뒤로 밀리면서 비행기를 타고 이륙하는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공차중량이 2108kg에 달하지만, 출력이 높은 까닭에 차체와 스티어링 감각은 오히려 가볍게 느껴진다.
 


[사진] 모델S 90D




시트는 버킷 타입이어서 갑작스런 가속감에도 안정적으로 몸을 잡아준다. 고속주행에서도 엔진음이 들리지 않기 때문에 실내는 정숙하다. 하체에서 들어오는 로드 노이즈만 크지 않은 정도로 들릴 뿐이다. 시트 감각은 다소 하드한 감각이다.

핸들링 감각은 칭찬할만한 수준이다. 앞과 뒤에 더블위시본과 멀티링크가 적용된데다, 상시 4륜구동시스템이 적용돼 안정적인 코너링을 제공한다. 토크를 디지털 방식으로 제어해 주기 때문에 트랙션 컨트롤이 용이하다. 다만, 브레이킹은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세팅된 감각이다.
 


[사진] 모델S 90D (알루미늄 재질의 하부 프레임)




차체 하단에 설계된 알루미늄 재질의 하부 프레임은 무게 중심을 낮추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핸들링에서도 잇점을 제공한다. 전복 위험성도 낮춰준다. 주행중에는 승차감과 정숙감을 높여준다. 차체 하단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됐는데, 배터리 셀은 7000개가 넘는다. 완속 충전은 8시간 정도 걸리는데, 한번 충전으로 450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모델S에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적용된다. 주행중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 경고음으로 안전성을 높인다. 여기에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편의성을 높인다. 앞차가 서면 따라서 서고, 앞차가 다시 출발하면 다시 따라간다. 교통체증이 심한 출퇴근 길에서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정지상태에서 다시 출발할 때에는 울컥거림을 느낄 수 있다.

■ 테슬라 모델S 90D의 시장 경쟁력은?

 


[사진] 모델S 90D




테슬라는 작년 3월에 한국시장에 진출한 미국의 순수전기차 브랜드다. 당시만 해도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보급되지 못한데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도 적잖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테슬라는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전국에 급속충전이 가능한 수퍼차저 스테이션 14곳과 주요 쇼핑몰과 오피스건물에는 완속충전이 가능한 데스티네이션 차저 130곳을 설치해 충전 인프라를 걱정을 어느정도 해소시켰다.

여기에 모델3 90D는 모던한 디자인 감각과 탁월한 퍼모먼스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트림별 기본 판매 가격이 모델에 따라 9680만~1억2100만원으로 높게 세팅됐다는 건 ‘옥의 티’라는 판단이다. 물론, 옵션 구성에 따른 추가 부담도 늘어난다.
 


[사진] 모델S 90D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